살며 생각하며/내삶의 반올림the#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며,,,

서평택 2008. 8. 28. 17:30

 

 

 -last update2008.8.-

 

ㅡ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녘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ㅡ문정희 시인의 <남편>

 

말3.flv

 

말3.f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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