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쪽빛마을 사람들

죽묘 기르기

서평택 2009. 3. 9. 19:41

죽묘 기르기
오세원/업시험장 남부지장
기성죽림
편근을 이용한 죽묘양성 광경
편근의 길이별 활착률(왕대)
편근의 길이별 활착률(솜대)
편근의 연령별 활착률
편근의 이식 심도별 활착률(왕대)
심는 길이
죽묘

대나무는 일반 임목에 비하여 생장이 매우 빠르므로 성림되는 기간이 짧고 일단 성림이 되면 보속적으로 매년 죽재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대나무 재배에 적합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옛부터 농가의 부업으로 많이 장려되어 왔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죽재 생산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어 매년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30만속 내외의 죽재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죽림조성에 자연적인 조건이 적합하고 경영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죽림 재배가 부진한 원인은 여러가지를 들 수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의 하나는 죽림을 조성하고자 할때 초년도의 조성비 즉 모죽대, 모죽굴취 운반 및 식재 등에 있어 많은 노력과 경비가 소요되는데 있다고 하겠다.
그럼으로 죽림을 손쉽게 조성시켜 죽재생산을 증가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고 굴취, 운반, 식재가 편리한 대나무의 묘목생산이 시급한 문제라고 할수 있다.
임업시험장 남부지장에서는 대나무 지하경인 편근을 이용하여 대나무의 묘목 즉 죽묘의 양성시험을 1961년부터 실시한 결과 모죽대의 2분의 1이하로서 죽묘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굴취, 운반, 식재 등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또 그 활착 성적도 좋으므로 금후 죽림조성에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여기에 죽묘양성 방법을 소개하는 바이다.

◇편근을 이용한 죽묘 양성법


1, 편근 굴취 및 시기

편근을 굴취하여 포장에다 이식하는 시기는 죽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죽순이 나오기 직전 편아가 통통하게 부풀었을 때 즉 맹종죽은 3월중순 이내 솜대는 3월중순∼4월중순, 왕대는 4월중이 적당하다. 편근을 굴취할 때는 죽림의 변두리로부터 안쪽을 향해서 굴취하는 것이 편리하고 또한 편근을 구하기도 용이하다.
편근 굴취에는 가급적 예리한 농기구를 사용하되 편아가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며 편근을 절단할 때는 괭이나 삽으로 절단하면 편근이 쪼개질 염려가 있으므로 대톱(죽거)을 이용하여야 하며 굴취 즉시 젖은 짚이나 가마니로 포장하여 건조를 방지하여야 한다.
좋은 죽림에서 굴취한 편근일수록 편근이 좋은 것이 많으며 또한 활착도 좋으므로 편근을 굴취할 죽림을 선정할 때에는 유의하여야 한다.

2, 편근조제

죽묘 양성의 성패는 편근이 좋고 나쁜 것이 좌우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므로 굴취한 편근을 이식하기전에 적당한 규격으로 조제 선정함이 필요하다. 편근의 길이를 왕대는 40∼50㎝ 솜대는 65∼80㎝로 함이 좋다.
일반적으로 편근의 길이가 긴 것이 작은 것에 비하여 활착이 좋으나 반면에 편근을 구하기 힘들고 작업이 불편하다. 편근의 굵기는 왕대, 솜대, 맹중죽과 같은 대경죽은 마디와 마디 사이의 중앙직경이 2㎝ 오죽(흑죽)과 같은 소경죽은 1㎝ 정도면 된다. 편근의 연령은 대경죽은 2∼3년생이 적당하며 소경죽은 1∼2년생이 좋다.
보통 1년생 편근은 죽순이 될 충실한 편아가 적으며 편근에 붙어 있는 세근이 없고 죽피에 쌓여 있으며 편근의 색깔은 연한 황색이다. 2∼3년생의 편근은 색깔이 황갈색이며 마디마디에 세근이 많고 편아도 충실하게 보이나 편근의 연령이 많으면 많을수록 흑갈색으로 변하여 가며 편아는 썩은 것이 늘어가고 세근도 없어진다.

3, 편근이식

죽묘 양성포지는 평탄하고 비옥한 사질양토로서 관개 배수가 용이한 곳이 좋으며 편근을 이식할 상은 넓이가 1m, 길이가 10∼20m, 보도가 50㎝인 상상으로 하는 것이 좋고 기비는 포지의 비옥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개 퇴비를 1㎡당 2㎏, 과석과 가리를 10∼20g 정도로 하면 좋다. 편근을 이식할 때는 죽종에 따라 편근의 길이가 다르므로 왕대는 상폭의 방향으로 두 개씩 배열하여 횡으로 눕혀서 이식하고 솜대는 상의 길이 방향으로 배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식하는 깊이는 10㎝로 하고 이식 열간거리는 20∼25㎝로 한다. 이와같이 하면 1㎡에 8∼10본을 이식할 수 있다.
편근을 이식할 때는 건조를 막기 위하여 편근을 젖은 가마니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이식하거나 혹은 바람이 없는 흐린날을 택하여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이식이 끝나면 가볍게 밟아주어 편근과 흙이 부착되도록 한다.
이때에 주의할 점은 편아가 떨어지거나 세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편근을 굴취하여 이식하는 동안 편근에 달려 있는 세근이 피해를 입지않게 하려면 편근을 굴취할 때 흙을 많이 붙여서 굴취한 후 이식하면 된다.
작업 형편상 흙을 붙여서 굴취를 하지 못할 때는 이식구덩이(이식혈)를 특별히 넓게 판 후에 편근을 넣고 부드러운 흙으로 세근과 세근 사이를 완전히 채운후 복토와 관수를 하면 활착이 잘 된다.

4, 관리

죽묘는 건조의 피해가 큼으로 이식이 끝난 후에는 짚을 덮어 주고 물을 충분히 주면 더욱 좋다.
한발이 계속되면 때때로 물을 주어야 한다. 이식한 편근에서는 4월말경부터 순이 나기 시작하며 5월하순∼6월중순에 가장 많이 발순된다. 이때 발순된 죽순이 고사되는 것이 있는데 그 원인에는 굼벵이의 침해로 고사되는 수가 있으므로 상존시 토양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추비는 죽순의 기부에서 세근이 발생하고 새롭게 편근이 왕성하게 생장하는 6월중순 이후에 인분뇨를 희석하여 주거나 또는 요소 ㎠당 10g을 두번에 나누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잡초가 발생하여 연 4∼5회 제초를 실시한다.
또한 바람이 센 곳에서는 죽간의 동요로 인하여 죽순의 기부에 발생한 세근이 전단될 우려가 있으므로 죽묘의 지상부 가지를 5∼6단만 남기고 절단하는 것이 좋다. 이와같이 하면 보통 70% 내외의 죽묘를 얻을 수 있다.

5, 죽묘 굴취

양성한 죽묘는 이듬해 봄에 굴취한다. 죽묘 굴취시에는 죽묘의 편근 길이를 50∼60㎝가 되게 절단하고 편근과 죽간과의 부착점이 꺾어지거나 신죽이 발생할 편아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가급적이면 죽근이 부착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굴취한 죽묘는 건조하지 않도록 하여 즉시 식재지에 심는 것이 좋다.
만약 죽묘를 양성하기 위하여 이식한 편근에서 새 편근만 나오고 신죽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1년간 거치하여 신죽이 나온후 굴취하여야 한다.
포장이 비옥하고 죽묘의 활착이 좋은 곳에서는 죽묘를 굴취한 후에도 죽묘의 잔근에 의하여 많은 죽묘가 다시 발생한다.
또한 1년생 죽묘를 굴취하지 않고 거치하면 당년에 1본의 죽묘에서 평균 4본 이상의 모죽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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